List of Articles

1994년 어느 늦은 밤에... file [2]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었다. 발표되던 밤, 배고팠던 난 닭을 시켜서 맥주와 함께 흡입하고 있었는데,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어린 시절 무한재생되던, 지금은 고인이 된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이 "쎄울!" 하고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발표하던 바로 그 장면 말이다. 영화도 아닌데 그 그림은 왠지 클리셰가 된 것만 같아서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던 장...

희망을 노래하자 file [2]

옆 나라 일본이 신음하고 있다. 지진, 쓰나미, 그리고 방사능 공포까지. 뉴스 보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팠다가 눈물이 났다가 화가 버럭 났다가 걱정이 된다. 이럴 때면 늘 되뇌게 되는 말이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얼마나 나약한지. 기계를 만들어 하늘을 날고, 원자력이라는 힘을 창조해냈다고 으쓱대던 인간들은 대자연의 분노에 다시 한 번 초라해진다. ...

커피 그리고... file

아마 언젠가는 이 주제의 글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셨을 게다. 커피 말이다. 이 칼럼이 집을 짓고 있는 곳은 전광수 커피점이니까 언젠가는 커피를 주제로 한 음악을 쓰리라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오늘밤처럼. (지금 시각 밤 12시 20분. 커피를 마시기엔 좀 늦은 시간이라 와인을 마시며 원고를 쓴다. 안주는 선물 받은 수제햄과 냉장고에 남아있는 채소 볶음. 잘나가는...

Video Sings the Radio Star, 이적 file [2]

그래서 그로부터 몇 달 동안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도록 내버려뒀죠. 한참 뒤 어느 초겨울 밤 살금살금 다가가 가만히 뚜껑을 열었을 때 아마 피아노는 자고 있었던가 봐요. 희고 검은 건반은 아주 차가웠고 숨결에 따라 파르르 떨리고 있었거든요. 난 놀래켜줄 생각으로 '콰콰콰 쾅!' 베토벤 5번 교향곡의 1악장 주제로 어퍼컷을 먹였죠. 피아노는 깜짝 놀라 처음엔 당황한 듯...

樂.Rock.樂! 잭 블랙 file [6]

여기 내가 특별히 애정하는 한 남자가 있다. 땅딸막하다. 머리도 커 보인다. 독설이 작렬한다. 하지만, 활화산 같은 정열, 무엇보다도 음악에 대한 정열이 가득한 남자, 잭 블랙. 가끔은 헷갈린다. 잭 블랙, 배우 아니었나, 근데 왜 내 기억 속의 이 배우는 늘 노래를 하고 있거나 기타를 치고 있지? 아마 모두에게 잭 블랙이란 이름이 확실하게 각인된 건 그 유명한 <Sch...

서울에서 놀자, 올해 내한하는 아티스트들 file [2]

처음 야구장에서 야구를 봤을 때의 기억이 난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 확 트인 공간으로 나갔을 때 갑자기 느껴지던 색깔과 소리의 향연. 아니, 집에서 작은 TV로 보던 야구도 재미있었는데! 속고만 살았어. 내가 알던 건 야구의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왜! 이제서야 날 여기 데려왔느냐고 동행인에게 항변 아닌 항변을 했더랬다. 그런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볼 때의 체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