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사소한 일상의 엄청난 무게
<세상의 모든 계절>이라는 영화를 봤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진 이 영화는 따뜻한 외피를 두르고 있다. 톰과 제리라는 앙숙의 이름을 가진 노년의 부부는 이름과 달리 항상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톰은 지질학자로, 제리는 심리상담가로 일하고 있고, 텃밭을 가꾸는 소박한 일상을 꾸려가고 있다. 하나뿐인 아들도 공무원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영화의 80%가 톰과 제리의 안락한 집에서 이루어진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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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시간
스포일러성 글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유코 선생님은 종업식 날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한가지 고백을 한다. 아이들은 급식으로 나온 우유를 마시느라 선생님의 이야기는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 한 마디가 정신없이날 뛰던 반을 차갑게 가르고 일순간 정적이 흐른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선생님의 고백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선생님의 고백과 범인으로 지목된 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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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애도하고 분노할 것 – 이별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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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 한귀은
지금까지 봤던 재난영화들이 얼마나 동화적인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주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우리는 거실 소파에 앉아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그저 뉴스를 지켜봤을 뿐이다. 하지만, 그건 영화가 아니었고, 2시간 거리의 대륙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영화는 언제나 선택받고 살아남은 자들을 조명했고 자연의 광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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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텅 빈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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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노동자들에게는 믿고 의지할 것이 오로지 조선소에서 주어지는 노동밖에는 없었다. 그들은 온종일 힘써 노동하면서도 노동에 갈급했다. 노동은 그들에게 일종의 구원이자 일종의 축복이었으며 일종의 善이었다. 그리고 노동은 일종의 종교이기도 했다. 그들은 노동을 통하여 회개했고, 노동을 통하여 죄 사함을 받았다. 그들이 구하여야 할 것은 노동밖에 없었다. 행하여야 할 것 또한 노동밖에 없었다. 축복과 평안도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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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전하는 뜨거운 지중해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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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는 한동안 책장에만 있었다. 빌려준 사람의 성의가 무색하게 집으로 가져와서 들춰보지도 않고 그대로 꽂아만 두었다. 미도리 다방에 소개할 책 중 "이번에 소설은 제외야!"라면서 찾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뜨거운 방바닥에 엎드려 책장을 넘겼는데 나는 방바닥보다 더 뜨거운 맛을 보고야 말았다. 50도까지 지열이 오르는 시칠리아에서 로베르또가 만들어 낸 뜨거운 이딸리아식 요리 맛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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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청춘에 대하여
돌이켜보면, 지금 여기만 아니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았다. 지금의 나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지금 이것만 아니라면 뭐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 때가 있었다. 그때, 우리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그토록 갖고 싶었던, 그토록 닿으려 했던, 그것(그곳)은 무엇(어디)이었을까.
………이것이 아닌 다른 무엇, 혹은 이것만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 <7번 국도 revisited>
스무 살 때 아침 7시까지 도봉도서관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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