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커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피 관련 정보나 지식들이 인터넷을 통해 많이 유통되고 있다. 특히, 지난 십 년간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고급 원두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고 이에 따라 로스팅과 이른바 핸드드립 커피도 자연스럽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젠 조금만 커피에 관심이 있다면 인터넷을 통하거나 로스터리 카페에서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커피 소비자 대중들은 커피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진 셈이라 커피 회사들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다 긴장하게 되었다. 다시말해 커피도 음식이란 측면에서의 접근과 조명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커피는 갓볶은 것이 신선하고 맛있다는 엄연한 진리(하지만 그 동안 감춰졌던 상식)가 이제 시장을 바꾸고 있다.


갓볶은 커피는 바로 마셔야 제 맛?

갓볶은 커피가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무조건 갓볶은 커피가 맛있는 것은 아니다. 갓볶은 커피가 맛있으려면 어떤 생두를 어떻게 볶았는지에 대한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또한 어떻게 추출을 했는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은 일단 갓볶은 커피 원두의 보관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예전에 어떤 커피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로스터 기기에서 갓볶아진 커피에 코를 대고 향을 맡는 장면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연출된 장면일 것이다. 사실 갓볶은 커피 그러니까 로스팅 기기에서 막 볶아 나온 커피는 오히려 커피향이 많이 나지 않는다. 이때는 향보다 색깔이나 오일 방출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옳다.

로스팅 직후의 커피에서 향이 약한 이유는 볶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커피향의 발산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는 아주 미세한 작은 구멍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이는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작은 구멍 안에 이산화탄소가 가득차 있다. 이런 이산화탄소가 다량으로 남아있으면 커피를 추출했을 때 커피맛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갓볶은 커피에는 이산화탄소가 날아갈 시간이 필요한 데 이것을 숙성 기간이라고 표현한다. 로스팅을 얼마나 강하게 했는 지에 따라서 이 숙성 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로스팅 후 3일~5일 사이의 커피가 가장 커피향이 풍부한 정점이 된다. (보통 이를 ‘숙성’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인터넷으로 원두를 구입하면 주문 후 로스팅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숙성이 되어 맛있는 시점이 시작될 때 배송되는 장점이 있다.)그리고 15일 이내 소진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커피 원두를 구매할 때 참고 하시기 바란다.


분쇄 야욕 분쇄하자!

또한 원두를 구매할 땐 분쇄한 커피 보다는 갈지 않은 홀빈 상태의 커피를 사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위에 언급했듯이 커피는 작은 구멍으로 이루어져있기에 그라인더로 커피를 갈아 버리면 커피 향을 머금고 있는 구멍들이 없어지는 셈. 따라서 순식간에 커피향이 날아가버릴 뿐 아니라 공기 중 산소와 접하는 면적이 증가하여 커피 산패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진다. 보통 분쇄 후 5일이 지나면 커피향은 없어지기 시작하고 산화가 지속될수록 맛은 그 만큼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갓볶은 커피 원두 구매는 반드시 홀빈 상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홀빈으로 구입하고 싶어도 분쇄기가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커피를 즐길 계획이라면 커피 분쇄기 정도 하나는 장만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커피 분쇄기는 크게 전동식과 수동식이 있는데 쓸만한 전동식 분쇄기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전동식 분쇄기는 전동 모터의 열이 커피의 맛을 떨어뜨리고 심지어 모터의 고장이 잦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왕 구매하리라 마음 먹었다면 수동식 핸드밀을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자신의 힘으로 커피를 가는 수고를 통하여 커피 마시는 과정 자체에 정성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산화탄소(CO2)를 발산시키지 않는 그러니까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멋진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커피 마실 때 마다 커피를 직접 갈면 당연히 귀찮고 힘들 수 있지만 커피 브레이크를 삶의 여유로 승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한번 도전을 해보시길!


최적의 보관이 최고의 맛을 지킨다.

그럼 구입한 커피 원두는 어떻게 보관을 해야할까? 앞서 언급했지만 커피는 갈지 않더라도 결국 산패가 된다. 산패란 커피가 산소와 맞닿아 화학 반응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화학 반응으로부터 커피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완벽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있다. 그것은 밀폐용기에 보관하고 빨리 마셔 없애는 것이다. 그런데 밀폐 용기라 해서 가정에서 많이 쓰는 프라스틱 재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커피 원두의 향이 플라스틱 용기에 스며들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고유의 냄새가 커피에 섞여 커피향을 변질 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유리로 된 밀폐 용기(커피 하나 마시려면 살게 참 많군!)에 실온 보관한다.

bottle.jpg
이렇게 유리 재질로 된 밀폐용기가 답이다. 만약 당장 이런 용품의 준비가 어렵다면 커피를 빨리 먹어 치우자!

저기요! 그냥 고무줄로 커피 봉투 꽁꽁 묶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되나요? 네, 절대 안됩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커피는 자체 향도 강하지만 다른 냄새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냉장고나 냉동고에 들어있는 각종 다른 음식 냄새들이 이 커피에 빨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피를 방향제나 탈취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커피를 구매하면 그 커피가 어떠한 봉투에 담겨져 있는지 여부를 막론하고 구매와 동시에 유리로 된 밀폐 용기에 옮겨 담아야 한다.(물론 봉투 그대로 유리 밀폐 용기에 넣는 것은 상관없음.) 이렇게 커피 보관은 커피의 맛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다. 아무리 최고의 생두로 최고의 로스터가 볶은 커피일지라도 보관이 허술하면 그 커피는 생명을 잃는다. 매우 당연한 이치다. 왜냐하면 커피도 음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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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사회학​에 관심 많은 컨텐츠 기획자​입니다​.

커피는 외계 문명이​라는 다소 엉뚱한 가설을 세워 현재 증거를 수집중​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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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아이디어소켓

2010.09.02 16:25:14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네요^^

그럼 15일 넘은 콩들은 어떻게 처치 할 방법이 없나요?

갈아서 탈취제로 쓰기에도 효력이 떨어지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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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로

2010.09.02 16:47:36

제일 좋은 건 15일안에 소진할 수 있는 분량을 산출해서 그때 그때 커피 원두를 구입하는 것이죠. 마치 빵이나 우유를 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고  15일이 경과했다고 못 드시는 건 아닙니다. 그런 경우엔 핸드드립 추출 말고 프렌치프레스나 모카포트로 뽑아 드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이 경우엔 댁에 그라인더가 있어 분쇄 입자 조절을 해야하죠.(프렌치프레스는 핸드드립보다 굵게, 모카포트는 핸드드립보다 훨씬 가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았다면 탈취제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원두 판매 단위가 100g 200g 씩이고 한번 핸드드립으로 추출시 20g(1잔 기준) 정도가 필요하니 하루 두잔을 마신다면 하루 사용량이 산정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 보통 200g이면 일주일 정도 드실 수 있겠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일주일 단위로 반복해서 주문을 하곤 합니다.  사실 가장 좋은 보관은 빨리 마셔 버리는 것입니다. ^^

제임스현

2010.09.21 23:17:09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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