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커피,이젠 그만
인디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벌어졌다. 영화쪽엔 <워낭소리>가 그랬고, 음악엔 <장기하와 얼굴들>이 사고를 쳤다. 앨범 시장은 죽었는지 알았는데 그것도 인디 밴드의 가내수공업으로 찍어낸 앨범이 대박이 나다니...뭐 비루한 386들에게 발굴된 감이 없진 않지만 장기하의 그 시큰둥한 표정과 가사는 귀엽다. 인정.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를 스타덤으로 올린 <싸구려 커피>란 노래 참 난감하다. 왜냐하면 그의 노래 한 곡 때문에 커피계가 발칵 뒤집어졌거든. 물론 그를 포함한 붕가붕가 레이블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함'이란 스피릿!은 절대적 찬성이지만 그의 싱글 '싸구려 커피'가 뜨면서 진짜 '싸구려 커피'가 다시 각광을 받는 건 거의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대사건이다.(적어도 내겐)
초거대 다국적 기업의 인스턴트 커피 파워 속에서 커피 다운 커피 시장이 이제야 겨우 틈새를 찾아 숨을 고르고 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 장기하의 펀치에 다 나가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진정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추구하는 붕가붕가와 장기하는 별일없이 살게 되겠지만 아이러니 하게 그들의 노래 '느리게 걷자' 정신에 부합한 핸드드립 커피 대중화에 박차를 가해왔던 작은 커피집들은 걱정에 빠져있다. 물론 싸구려 커피가 갖고 있는 낭만과 미덕이 존재하겠지만 분명한 건 싸구려 커피로는 제대로된 각성, 할 수 없다. 우리같은 민초들이 유일하게 부릴 수 있는 사치, 원두커피를 포기하지 말지어다. 흠흠. 그래서 난 장기하와 얼굴들에게 제/대/로/된/커/피를 좀 보내주고자 한다. 좋은 커피 마시고 좋은 노래 많이 많이 만들어달라.
그들이 제대로된 커피를 마시면 어떤 곡이 나올지 궁금해요
분!명!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 될꺼에요
유명한 작곡가들이나 작가들이 커피마니아인걸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