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私傳_01] 이슬람


이슬람 ISLAM_(신에게 복종한다)

커피의 유래를 이야기할 때 대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출발점으로 꼽는다. 잘 알려진 칼디의 전설(사실은 서구에 의해 각색된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배경도 에티오피아 고원이다. 그런데 홍해를 사이에 두고 에티오피아와 마주보고 있는 예멘에 가보면 커피 유래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예멘이 최초로 커피를 경작했기에 예멘이 원조라는 것. 실제로 커피는 예멘의 항구 도시 모카를 통해 유럽에 수출되었고 당시 굉장한 호황을 누렸다. 예멘을 기반으로하는 또다른 커피 유래 전설 오마르설은 이러한 예멘의 커피 자존심에 기인한다.

문제는 커피의 기원이 에티오피아든 예멘이든 확실한 역사적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쌀이나 보리를 비롯한 농작물은 그 기록이나 고고학적 증거가 도처에 나타나지만 왜 커피는 기록이 없었을까. 일부 학자들은 커피를 초기에 음용한 집단이 이슬람 수피교도들의 비밀스러운 종교적 집회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에게 커피는 신이 내린 신비의 명약이며 이렇게 커피를 통해 신께 기도 드리며 복종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비밀리에 음용했다하더라도 인류의 역사에 커피가 등장한 게 고작 천년 남짓이란 건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어쩌면 커피는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이러한 배경 속에서 확실한 건, 예멘을 필두로 터키에 이르기까지 커피 문명을 먼저 이룬 쪽은 이슬람 세력이란 점이다. 커피가 자라지 않는 유럽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커피를 사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유럽의 대항해시대가 열리고 유럽 제국들의 식민지 경쟁이 일어나고 식민지에 커피를 심기 시작한다. 유럽이 커피를 스스로 조달하자 이슬람의 커피 경제는 붕괴되고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된다. 이렇게 유럽의 커피 식민 정책은 인류사의 커다란 전환적 사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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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보로
커피 외계도래설 주창자이자 야매 커피사회학자. 커피 잡문집 <커피는 원래 쓰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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